안녕하세요~ 공공입니다! 무척 오랜만인 것 같아요! 오랜만에 온 만큼 오늘은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ㅎㅎ
얼마 전에 제가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를 하게 되었어요. 퇴사를 하기 전에도 많은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퇴사를 하고 나서도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더라고요.
퇴사를 하기까지는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했어요. 높은 직급의 상사와 몇 번씩 면담을 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무엇보다 퇴사 후 미래가 너무 걱정됐었거든요.
남들은 잘 다니는데 내가 못 버티는 건가? 아프더라도 꾸역꾸역 버텨볼까? 이런 취업난 시기에 무사히 취업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것 아닐까? 나는 의지가 약한 사람인가? 그만 두면 뭘 할 건데?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결국은 몇 번씩 포기도 했죠. 억지로 다녔고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걸 느끼면서도 꾸역꾸역, 하루하루 너무 힘들면서도 정말 꾸역꾸역 버텨봤어요. 그러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면담을 하게 되었는데 퇴사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저는 생각보다 의연했어요. 계속 최악만을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제 생각보다 괜찮아서 그랬던 건가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막상 또 퇴사를 하고 나니 또 마음이 갈팡질팡 하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소심하고 줏대 없는 사람이었고, 의연한 줄 알았지만 그런 척했던 것뿐이었죠. 퇴사 당일에는 눈물이 막 나오더라고요..ㅎㅎ 아파서 나온 만큼 서운한 감정이 크기도 했고, 직장 상사와 동기들의 따뜻한 말들이 마음에 콕콕 박히더라고요.. 그렇게 짧은 직장생활이 끝이 났답니다.
첫날은 불안해서 잠도 잘 안 왔어요. 나름대로 퇴사 후 미래를 계획하고 그 계획을 조금씩 실천하면서 그만둔 직장인데, 있던 직장이 없어지니까 그 허함을 감출 수가 없더라고요. 허하고 불안하고, 섭섭하고 많은 기분이 교차했고 결국 퇴사를 후회했어요.
두 번째 날은 의지가 없었어요. 기운도 없었고 조금 울적하기도 해서 아프다는 핑계로 하루 종일 누워있었죠.
세 번째 날부터는 제 자신이 한심해지기 시작했어요. 몸이 아프고 직장 생활이 힘들어서 제발 퇴사하고 쉬면서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지만, 막상 퇴사하고 나니 자기 계발, 요양은 커녕 하루 종일 의미 없이 일어났다 누웠다를 반복하고 있으니까요. 직장생활을 했을 때는 일 끝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서 공부라도 했는데 말이죠. 이럴 거면 직장 생활을 했던 때가 더 제대로 된 삶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넷째 날부터는 운동을 조금씩 시작했어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그 체력을 보충하면 몸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다섯째 날이 되었고 다시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답니다. 뭐라도 해보고 싶어서요!
퇴사 후 감정은 각기 다를 테지만 누구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보다 자유에 대한 행복을, 누구는 자유에 대한 행복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더 많이 느낄 거 같아요. 저는 후자였고, 퇴사를 후회하며 무력한 삶을 보냈어요. 하지만 결국 깨달은 건, 제 노력의 문제라는 거예요. 퇴사를 하기 전부터 퇴사를 하고 난 미래까지도. 다 전부 제 노력에 달려있다는 거죠.
퇴사를 선택한 저는 이제부터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하고 다른 삶을 준비해야겠죠. 하지만 앞으로는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앞도 보지 못하면서 무작정 발을 뻗었던 처음과는 다르게 저는 앞을 제대로 마주하고 있고, 그 한 발을 뻗기 전부터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뭐라도 해보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니까 미래는 더 나아지리라 믿고 있어요. 미래를 불안해하면서 손 놓고 있는 것보단 '뭐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이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하니까요.
저는 어쩌면 그런 생각을 해요. 지금의 선택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고민과 선택은 정말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우린 벌써 그걸 해냈으니,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걸 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그리고 이런 노력들이, 결국 미래가 두렵지 않게 해 줄 거예요. 오히려 미래를 마주했을 때 더 벅차고 행복하겠죠. 왜냐하면 그 미래는 제가 그려왔던 미래일 테니까요.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를거에요. 어떤 분들은 제 이야기에 공감할 수도 어떤 분들은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퇴사 후 이런 생각들을 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좀 나아졌고, 어떤 일이든 도전해보려고 해요. 퇴사 전부터 세웠던 계획들도 차근차근해나가고 있고요.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걸 알아요. 하지만 해낼 거고, 지금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할거에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제가 도전하면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블로그에 같이 올려볼까해요. 의지를 다 잡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아직은 초보 블로거지만 언젠가는 구독자분들도 많이 생겨서 같이 소통하며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ㅎㅎ 적지만 글을 봐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